6년째 연애중.
개봉하기전에 한참 광고하는걸 보면서 '개봉하면 보러가야지'하고 생각한 영화였다. 한동안 '영화보고싶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극장에 가려고 영화 뭐하는지 찾아보면 볼만한게 없고.. 극장에 갔다가도 볼만한게 없어서 그냥 돌아오기도 했었는데 오랜만에 '저영화는 개봉하면 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한 영화였다.
뭐 사실 보고 싶었던 이유는 '얼마나 공감이 가는 영화일까' 하는 생각이 95% 정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8년째 연애중인 나에겐 90%정도의 공감과 10%정도의 '저건 좀 과장이 심하다 싶은데' 라고나 할까.
" 짧게 해본 것들은 모르는 (6년째 연애중) 숙성된 커플의 프리미엄급 연애질 6년이면 연애도 의리로 한다! 6년이면 연애도 생활이 된다! 나만 바라볼 거지?! 그냥 우리 집으로 와! 6년 동안 실수(?) 한 번 안했다?! 탁월한 경제성과 사생활 보호, 거기에 공공의 즐거움(?)까지 일석 삼조의 노하우를 지닌 영리한 커플이 있다. 발소리만 들어도, 눈빛만 봐도 척하면 착! 서로 좋아하는 체위까지 몸에 밴 두 사람 ‘재영’과 ‘다진’은 벽하나를 사이에 두고 쿨한 6년차 연애질을 시작한다. 베란다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고, 모텔보다 아늑한 침대도 두 개, 거기다 생리대 심부름까지 바로 바로 OK!
장기 연애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연애 지침서를 히트시킨 베스트 셀러 기획자 다진은 서른 전 팀장 입성을 코 앞에 두고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 한다. 지지리 궁상 떠는 친구들의 애정 상담 전문가로도 손색 없는 홈쇼핑 PD 재영도 남 부러울 게 없다. 승승가도를 달리기만 하는 그들의 빛나는 인생!! 그러나… 내년에도 후년에도 환상 커플의 궁합은 계속 뜨겁기만 할까? 알고는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연애에 관한 모든 것, 짧게 해 본 것들은 모르는 뜨겁고 격렬한 그와 그녀의 연애 "
줄거리 - from네이버 영화 우후훗.영화를 보면서 가장 공감이 된 부분은 둘의 대화 패턴이었다. 매번 같은 방식의 대화 패턴이라고 할까?
다진의 신세한탄 비슷한 푸념에 재영은 또 그이야기냐는 식의 반응. 그리고 "내가 너 아님 누구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니. 그냥 맞장구좀 쳐주면 안되?" 이어지는 귀찮다는 식의 맞장구...
왠지 많이 본듯한 대화패턴인지라 굉장한 공감을 느낀 부분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둘이 다투면서 다진이 우는 장면이었다. "미안하다는 말 하는게 그렇게 힘드니?"
아무래도 오랜 시간 만나다 보면 그만큼 사소한 일로 다투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정말 어떤 커다란 사건로 인해 싸우기 보다는 그냥 별것 아닌 일이 말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 사실. 싸우고나면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하는게 얼마나 힘들던지... 사실 미안한 마음이 들어도 선뜻 "미안해"라는 말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뭐 사실 흥분한 상황에서는 "미안해"라는 말도 건성으로 들리면서 더 화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긴 하다...^^;)
"내 뺨 한번만 때려봐"
(재영의 뺨을 세개 때리고)
"내가 너한테 한번만 더 뺨맞을 짓을 하면 네 아들이다"
이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대방에게 진심을 보여 주는 것이 화해의 기술이 아닐까 한다 :) 사실 오래된 커플일 수록 별것 아닌 일로 헤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말이다... (주변을 보더라도 평소같으면 금방 화해하고 다시 화기애애 무드로 변할만한 일로 헤어진 커플들이 수두룩 한걸 보면 말이다)
아... 그리고 영화에 등장하는 재영을 유혹하는 알바생으로 등장하는 이분!! 어디서 많이 봤는데 싶더니 쾌도 홍길동에 등장하는 분이었다 :) 챙겨보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몇번 본적이 있어서인지 기억속에 아른아른 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아하' 싶더구만... 여튼 임자있는 남정네를 당돌하게 유혹하는 역으로 활약한다. (좀 엔조이틱 하기는 했지만;) 악역아닌 악역으로 등장하는지라 영화를 보면서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여자입장에서는 짜증이 날 수 밖에 없지 않겠는가 ㅇㅅㅇ!!) 미소가 예쁘시군요...흐흐흣;; 넘어갈만도 하다=_=;;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남자친구랑 나눈 대화는 주로 "저랬다가는 난 뺨때리는걸로 안끝난다=_= 어디 외간 여자(?)를 집안으로 끌어들이길 끌어들여!!" "절대 그럴일 없으니 걱정마. 나처럼 성실한 사람이 어딨어? 회사 집 회사 집 PC방-_-;;; 근데 윤계상이 맡은 역이 너무 비굴하더라."
영화의 끝은 애매모호하긴 했지만 아마도 3개월간(!!) 이별했던 둘이 다시 재결합했을 거라고 상상할 수 있는 나레이션으로 끝이났다. (다르게 생각하신 분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바람핀 남자친구를... 다시 받아주다니...난 절대 그렇게는 못한다=_=
좀 횡설수설 쓰긴 했지만 (보고온지 1주일이 지난지라-_-;;) 결론은 어느정도 오래된 커플이라면 공감할 법한 영화라는 것. 그리고 연애를 갓 시작한 연인이라면 그다지 추천해주고 싶지는 않은 영화라는 것;; 약 2시간 가량의 짧지 않은 영화였지만 체감 시간은 금새 지나가 버린 듯한 볼만한 영화였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 영화중에 중간중간 시간 체크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영화는 안그랬다) 오래된 커플이라면 한번쯤 보고와서 공감해 보기도 하고 '저러지 말아야겠군' 하고 반성도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
사실 오랜 시간이 지나다보니 '이것이 정말 사랑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전혀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은 하나 확실하다. 서로 너무 편해져서, 서로 상대방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 것이라고. 하지만 가끔은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 하기도 하고. '그' 때문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또 무심결에 '저건 그사람에게 잘 어울릴꺼 같아'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런것들이 다 '사랑' 때문이 아닐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정확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로 인해 느끼는 모든 감정들이 사랑이지 않을까? |